지난 2005년 반환된 미군 기지, 춘천 캠프 페이지입니다.
문화재 발굴 작업이 진행 중인데, 땅속에서 미군 기름통 수십 개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한 통에 5갤런, 리터로 환산하면 18.9ℓ짜리 기름통입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기름 냄새가 진동합니다.
이미 땅속에서 꺼낸 기름통이 20개가 넘습니다. 그런데 아직, 이렇게 보이는 것처럼 땅속에 묻혀 있는 기름통의 양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기름이 가득 차 있는 것도 있지만, 일부는 유실돼 땅속으로 스며들어 토양이 오염된 상황.
반환된 미군기지 토양 오염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5월에도 춘천시가 공원을 조성하던 중 땅을 파자 기름 범벅이었습니다.
미군은 SOFA 규정을 들어 책임지지 않고 떠났고, 국방부가 대신 3년간 비공개 정화 작업을 마친 뒤였습니다.
국방부는 사전 조사를 벌여 오염지역을 파악해 농어촌공사에 정화작업을 위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기름통이 발견된 곳은 국방부가 이상이 없다고 판단해 정화작업에서 제외한 지역이었습니다.
[김영현 / 춘천시 공공시설과장 : 이 구역은 국방부가 당시에 오염이 안 됐다고 사전 조사 시에 안됐다고 해서 환경 정화를 안 한 곳에서, 문화재 발굴과정에서 (기름통이) 나온 것이니까 결국은 국방부가 사전조사를 좀 부실하게 한 것이 아닌가….]
국방부 사전 환경 조사가 엉터리였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발견 지역 주변에서도 추가 정밀 조사를 진행할 예정.
반환 미군 기지에 시민 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은 또다시 멀어지게 됐습니다.
취재기자: 홍성욱
촬영기자: 진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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